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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할리우드 개런티? “8년 가수 생활 수입보다 많아” (‘강심장VS’)

가수 NS윤지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윤지가 할리우드 진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5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VS’는 의외의 반전 면모를 자랑하는 ‘지킬 앤 하이드’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방송인 강주은, 전 야구선수 양준혁, 배우 김윤지, 그리고 코미디언 이상준과 서남용이 출연한다.할리우드 진출로 화제를 모은 김윤지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는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을 연출한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윤지는 “출연 분량에 깜짝 놀랐다”는 MC들의 말에 “다들 보고 분량이 많다 하시더라. 조금 나올 줄 아셨나 보다”라며 유쾌하게 덧붙이며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또한 김윤지는 함께 출연한 배우 라인업으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인 케빈 하트, 스페인 ‘종이의 집’ 도쿄 역으로 유명한 우슬라 코르베로 등을 소개, 배우들끼리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덧붙여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주연 배우들끼리 단체 톡방이 있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할리우드 배우들의 단체방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했다.더불어 김윤지는 역대급 스케일의 영화 개런티까지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윤지는 영화 ‘리프트’의 개런티를 묻자 “8년 가수 생활 수입보다 많은 금액을 받았다”고 운을 떼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특히 달러로 받다 보니 짭짤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는데, 입이 떡 벌어지는 액수에 너도나도 오디션 지원에 나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김윤지가 직접 밝힌 할리우드 개런티의 비밀은 본방송을 통해 모두 확인할 수 있다.이 밖에도 김윤지는 할리우드 오디션 합격 비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윤지는 “얼핏 듣기론 주변 여배우들이 거의 다 오디션을 봤다더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는데, 자신이 최종 합격한 이유에 대해 ‘가수’ 활동이 킥이 됐다고 밝혀 호기심을 더했다. 이어 김윤지는 “NS윤지라는 이름이 배우 활동에 도움 된 적이 없었는데 이유를 듣자 머리가 띵해졌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김윤지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김윤지의 할리우드 진출 뒷이야기는 오늘 밤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되는 ‘강심장VS’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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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고 좋은가’ ‘야구 몽뎅이’… 여배우들 단체로 기겁한 29금송 정체

정희라의 ‘29금송’에 여배우들이 기겁했다. 최근 진행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는 ‘29금 노래’로 100만장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가수 정희라가 등장해 매운 입담을 뽐냈다. 정희라는 스튜디오에서 무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29금송’을 열창했다. 이를 들은 MC 김영옥, 나문희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박정수 역시 “어머나”만 연신 외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정희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신문을 보지’, ‘크다고 좋은가’, ‘야구 몽뎅이’ 등 자신의 명곡들을 나열했다. ‘29금 노래’의 강자 정희라의 고민은 무엇이길래 할매들을 찾아왔을지 궁금함을 자아낸다. 정희라의 ‘29금송’ 이야기와 고민 내용은 15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진격의 할매’에서 자세하게 만날 수 있다. 이날 방송에는 정희라뿐 아니라 20년째 귀신을 보고 있다는 사연자도 출연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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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지옥’ 김현주 “자신했던 액션신 마음만 앞서 현타온적도”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1위 ‘지옥’의 스토리를 오롯이 끌고 간 이는 김현주다. 이 시리즈에서 김현주는 극 중 지옥행 고지를 받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죄인 취급하는 종교단체(사실 이단이나 다름없는) 새진리회에 총구를 겨눈 변호사 민혜진을 맡았다. 김현주는 주요 출연진 중 유일하게 전 회차에 얼굴을 내밀면서 1~3회, 4~6회로 갈라지는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 엮이듯 짜 맞췄다. 김현주의 연기력을 높이 산 연상호 감독은 차기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해 연달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아인, 박정민 후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내가 나이나 경력으로는 선배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같이 연기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후배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굉장한 내공, 힘을 보여줬다. 나보다 커 보였을 정도다. 둘 다 색깔이 너무 다른데 자기 고유의 색,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 확고히 있는 친구들이더라. 너무 예쁘다, 좋다.” -극 중 맨손 격투, 삼단봉 액션 등을 보여줬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은. “평소 체력을 길러와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액션 합을 맞춰도 숨이 차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스스로 파워풀하고 절도 있게 액션을 연기했다고 생각했다. 모니터링하니 아주 느리더라. 마음만 그랬구나 현타가 온 적이 있다. 긴 액션신을 찍을 때는 추위와 싸웠다.” -그동안 TV 드라마에 많이 나왔는데 첫 OTT 작업은 어땠나. “넷플릭스는 처음 했다. 뭐랄까? 전 세계가 본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해외 시청자들은 나에 대해 고정적 이미지 없지 않냐. 시청자가 바라는 프레임을 나도 모르게 씌웠던 게 있다.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떨치고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다. (TV와) 큰 차이는 없는데 신선한 재미와 경험이었다.” -배우에게 씌워진 프레임이 이번 작품으로 깨진 건가. “(프레임을) 깨야 하는 것이 과제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길었다. 배우라면 어떤 것도 깨고 나아가야 한다는 갈망이 늘 있었다. ‘어떻게 할 수 있지’ 하면서도 겁을 냈다. 몇 년 전부터 도전하면서 용기가 생겼고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CG 비중이 상당해서 연기하면서 신경 쓰이지 않았나.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대신 느껴서 표현하는 게 연기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연기해야 하는데 이번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어서 얼마만큼 놀래야 하나, 실존해있지 않은 일을 내 의도래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옥 사자는 다행히 안무가들이 녹색 옷을 입고 연기해서 걱정과 우려보다 어렵지 않았다. 경력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게 많다. 몇 년 사이 장르물이 많아져 생소한 것도 많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춰 배우고 있다.” -주변 반응도 궁금한데. “연상호 감독과 함께 ‘정이’를 촬영 중이라 현장에서 ‘지옥’ 얘기를 많이 한다. 아주 오래전 만났던 분들이 잘 봤다고 연락이 온다. 굿즈 있으면 달라고도 한다. 넷플릭스의 힘인가, 연상호 감독의 힘인가 싶다.” -여배우들의 입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만의 입지를 굳힌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는 딱히 없다. 다만 한국에 멋진 여배우들이 많다. 그런 선배들이 있어 나 역시 열심히 하고 있다. 아래 세대도 날 보며 열심히 걸어가 주길 바란다. 배우로서의 꿈이다.” -캐릭터에서 빨리 나오는 편인가. “사실 캐릭터마다 다르다. 감정적으로 들어가는 캐릭터는 이별하는데 좀 오래 걸린다. (캐릭터에) 훅 빠져서 나올 때 얼마나 괴로운지 겪은 이후로 객관성과 이성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지나고 나니 우스운데 ‘애인있어요’ 때 도해강에 너무 빠져 있어서 한동안 일을 못 하겠다 싶었다. 다음 작품을 해도 도해강이 데뷔한 것 같았다. 이번에는 원작이 있어 쉽게 들어가고 쉽게 나왔다. 차기작도 있어 전환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시즌2를 하게 되면 어떤 민혜진을 보여주고 싶나. “아마 시즌2에서는 튼튼이의 엄마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지극정성으로 키워 강인한 사람이 되도록 지도할 것이다. 잊혀가는 인간다움을 알려줄 것이다. 주관적 생각이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 “안 해본 것이라면 도전할 건데 해외라는 전제는 붙지 않는다. 안주하는 성격이 지배적이라 일단은 한국에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게 1차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고사할 이유는 없다. 작품에 따라 선택 여부는 갈릴 것 같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2.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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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허위사실 유포' 혐의 피소에 "일방적 주장..법적 대응" [공식]

배우 박은석 측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 피소 관련 보도에 입장을 전했다. 9일 오전 한 매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 중인 배우 박은석이 지난 2017년 연극배우 및 스태프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최근 캐스팅 디렉터라고 주장하고 공연장 밖에서 배우들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해당 남성 A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은석이 A씨에 관해 작성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캐스팅 때문에 접근했다고 말한 뒤 여배우들의 연락처를 받아간다' '불러내서 밥과 술을 권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온라인상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찾던 과정에서 최초 유포자가 박은석이라는 것을 알았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회피하자 민사 소송을 하게 됐다"며 "당시 박은석에게 빌려준 대본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다. 이로 인해 비방의 글을 작성해 퍼뜨렸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측은 9일 오후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일방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아직 소장도 받지 않은 상황이다. 소장이 나올 경우 법적으로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은석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구호동·로건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2.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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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 청담동 메이크업샵서 화장품 브랜드로…'제니하우스'

'손예진·김하늘·한지민…'. 청담동 유명 헤어·메이크업샵 '제니하우스'의 단골 고객들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은 중요한 촬영이 있을 때마나 제니하우스에서 스타일을 완성해왔다. 제니하우스만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특유의 분위기는 강남권을 주름잡은 메이크업샵 중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평가받는다.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헤어·메이크업샵 제니하우스가 2019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코스메틱 브랜드 '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을 론칭하고 K뷰티 업계 첫 발을 디뎠다.K뷰티는 이미 과포화 상태다. '돈이 된다'는 뜬소문과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창업 절차로 최근 수년간 엄청난 숫자의 화장품 브랜드가 생겼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실제 돈을 벌어들인 브랜드는 손에 꼽을 지경이다. 한일 관계 경색, 중국의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 K뷰티에 뛰어드는 창업자들도 둔화되는 추세다. 이미 헤어·메이크업샵 분야에 확실하게 지지기반을 닦은 제니하우스의 화장품 업계 진출이 다소 놀라운 이유다.세부 내용을 보면 더 놀랍다. 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이 내놓은 대표 제품은 기초군인 '트러플 워터 에센스'다. 메이크업샵 답게 색조부터 출발할 거란 세상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사용한 원료도 수준급이다. '땅 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블랙 트러플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레티놀 등 항산화 성분을 가진 트러플은 유럽과 북미의 최고급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료들이다. 그만큼 원가가 비싸다.제니하우스는 기초부터 출발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도 있다. 제니하우스는 메이크업 전에 마스크팩을 이용해 피부 컨디션부터 케어하는 노하우를 대중화했다. 10만명 이상의 여성 고객과 1000명 이상의 셀러브리티의 스타일을 책임지면서 메이크업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제니하우스 관계자는 "제니하우스가 셀럽 뷰티를 통해 보여준 아름다움의 핵심은 피부 컨디션"이라며 "아무리 메이크업의 기술이 뛰어나도 기본이 탄탄하지 못하면 화장도 무너진다.이런 노하우를 화장품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제니하우스'라는 이름값에 기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제니하우스는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면서 40여 명의 연구진과 뷰티전문가를 포진했다. 믿을 수 있는 자연 원료를 찾아 성분 하나 하나를 꼼꼼히 따졌다는 전언이다.피부와 자연을 생각하는 프리미엄 레시피로 고기능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데 공을 들인다.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의 '올그린' 등급의 성분을 담았다. 화해 선정 20가지 주의 성분 무첨가로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트루 뷰티 가든’을 테마로 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사랑스럽고 화사한 파스텔 핑크 톤에 제니하우스만의 감성이 더해질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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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IS] "베테랑 아우라"…'허스토리' 관록의 여배우들 의기투합

'허스토리' 관록의 여배우들이 뜻을 모았다.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배우들이 씨네21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 관객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이 높다. 이번에 공개된 씨네21 커버스토리 화보는 '허스토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베테랑 배우들의 빛나는 케미는 물론 이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독보적인 아우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먼저 화사한 화이트 톤의 의상을 맞춰 입은 모습이 인상적인 단체 컷은 환하게 미소 짓는 다섯 배우의 웃음이 따뜻하고도 벅찬 여운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희애의 품 안에 모여 손을 맞잡은 채 한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극중 일본에 당당히 맞서 함께 버티며 6년의 재판을 치열하게 이끌어간 원고단 단장 문정숙과, 원고단 할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뭉클함을 자아낸다.화이트와 블랙, 레드를 넘나드는 강렬한 의상을 입은 채 정면을 응시하는 배우들의 단체 컷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군단답게 독보적인 카리스마가 빛난다. 극중 오랜 시간 일본 정부와 맞서 싸우는 당찬 원고단 단장 문정숙으로 분한 김희애는 마치 캐릭터를 소환한 듯 강렬한 카리스마 눈빛을 발산하는 것은 물론 고혹적인 미모를 뽐내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 당당히 맞서는 원고단 배정길 역의 김해숙은 흡인력 있는 눈빛과 압도적인 포스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에서 보여 줄 그녀의 진정성 있는 열연을 기대케 한다.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재판에 임하는 박순녀 역의 예수정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와 담담히 마주한 할머니 서귀순 역을 맡은 문숙,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꽃신 할머니 이옥주 역의 이용녀까지 영화 속 재판장을 휘어잡는 원고단의 강렬한 열연을 예고하며 짙은 인상을 남긴다. '허스토리'는 6월 2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6.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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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영국 아카데미도 블랙드레스 물결 #미투 #타임즈업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블랙 물결이 일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 홀에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진행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대다수의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니퍼 로렌스는 오프숄더의 우아한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루피타 뇽은 영화 '블랙 팬서' 속 여전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독특한 디테일의 드레스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레이첼 와이즈, 옥타비아 스펜서, 마고 로비, 아네트 베닝, 엠마 로버츠, 레베카 퍼거슨, 시얼샤 로넌 등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여배우들이 모두 블랙 드레스로 통일한 모습이었다. 블랙이 아닌 색을 택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는 타임즈업 운동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타임즈업은 '이제 그만해'라는 뜻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운동이며 이를 위한 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운동에서 비롯됐다. 검은색 의상은 고통 받은 성폭력 성희롱 피해자들의 집단적 항의이자 이에 대한 강한 연대감을 표시한다.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엠마 왓슨, 미셸 윌리엄스, 메릴 스트립, 오프라 윈프리 등이 타임즈업 운동에 동참하며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2.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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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문소리 "영화판은 원래 그래? 물관리 할 때 됐죠"

지금으로부터 '십팔(18)년' 전인 1999년, 영화계는 단순히 '놀랍다'는 표현 만으로는 부족한 신인 여배우의 등장에 들썩였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선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단순한 거품으로 사그라들지 않게 만든 것은 영화 '박하사탕' 주인공으로 파격 낙점된 문소리의 재능과 능력이었다. 이후는 승승장구. 2002년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정점을 찍은 문소리는 한국 영화가 가장 빛났던 르네상스 시대 영화계가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여배우로 탄탄대로 행보를 예약했다.하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말하듯 문소리가 성장하면 할 수록 영화계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고,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여자로서, 여배우로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무시못할 이슈까지 겪으면서 문소리는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은 돌파구는 연기가 아닌 학업. 문소리는 "데뷔는 했는데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 '영화 공부 좀 하자'는 심정으로 대학원에 갔고 공부가 내 취향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은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문소리 감독·각본·주연작으로 탄생했다.아직은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어색하지만 책임감 하나 만큼은 여느 거장 못지 않았다. 촬영 할 때는 술에 매달려, 홍보할 때는 술을 끊으면서 매달렸고 완벽주의 성격에 걸맞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감독의 옷을 한참 입고 있던 시기 취중토크 자리에서 만난 문소리는 짙은 와인을 보며 입맛을 다시면서도 스스로와 다짐하듯 "술 끊었다. 금주 중이다"고 읊조리며 목을 축이는 것에 만족했다. 그 아쉬움은 수다로 달랬다.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알짜배기만 가득이다.배우·아내·엄마·딸 몸은 하나지만 해야 할 역할은 수두룩하다. "딸일 때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슬며시 미소지은 문소리는 "딸에게 우리 부모님같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문소리를 가장 깊이있게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역시 남편 장준환 감독이다. 문소리는 몇 년 전 부터 최근까지 칭찬에 인색한 장준환 감독이 한 번씩 날려준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설 자리가 없다고 해야 할 일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에 목소리를 높인 과거의 문소리는 현재도 변함없다. 선배급 배우로 자리매김 하면서 영화계 여성 인권 문제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고, 영화 뿐만 아니라 공연·예능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였다. 11월과 12월 프랑스에서는 2016년 초연을 펼쳤던 '빛의 제국' 공연을 올리며, 현재 영화와 예능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JTBC '전체관람가' MC이자 멘토로 맹활약하고 있다. 개봉과 촬영을 앞둔 크고 작은 차기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 내일도 다를 문소리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아닌 것" 문소리에게 여배우는 그런 존재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원래는 주량을 잘 모를 정도로(웃음) 잘 마시고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금주 기간이에요. 그러니까 주량은 한 방울?(웃음) 도수 센 술도 잘 마셨거든요. 일 때문에도 팍팍 늙는 것 같은데 술까지 마시면 난리나죠. 회복도 느려졌어요."-술을 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속이 타서요.(웃음) 그래서 더 술을 안 마시려고 해요. 불교 표현으로는 발원한다고 하죠? 발원하는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희생은 감수한다'는 거예요. 술보다 간절한 것이 있으니까. 남편도 아쉬워 했죠."-장준환 감독과 자주 술을 마시나 봐요."아무래도 편해요. 남편이 '1987' 만든다고 4개월 넘게 집을 떠나 있었거든요. 돌아오니까 또 한 잔 하고 싶었나봐. 단호하게 '술 끊었어요' 했어요.(웃음) 세상 서럽고 아쉬운 표정으로 '왜 그래요. 나는 술 마시는 문소리가 좋은데'라고 하더라고요. 조금만 참으시라고 했죠. 서로 토닥토닥 했네요." -많은 여배우들이 '여배우는 오늘도' GV(관객과의 대화)를 함께 했죠. 빛나는 응원이었어요."전도연 찬스 한 번 제대로 썼죠. 엄청 고민하다가 휴대폰 열고 문자를 보냈어요. '언니…' 하면서요.(웃음) 함께 해준 많은 후배들에게도 고마워요. 다 빚이라 생각하고 있어요."-감독으로서 홍보는 좀 달랐나요."사실 영화를 만드는 전 과정 중에서 제가 제일 덜 좋아하는 과정이 홍보예요.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늘 힘들어요. 말이 많이 오고가야 홍보가 되는데 말 많은 것을 힘들어 해요. 말이 많아지면 오해가 생기기도 쉽죠.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꼭 해야 할 의무라는 것도 알아요. 다만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잖아요."-아무래도 현장이 편할 수 밖에 없죠."맞아요. 특히 연출하고 이 과정을 겪어 보니까 거짓말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말도 못하겠고.(웃음) 서로의 입장이 있으니까요. 머리 굴려가며 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버텼네요."-배우에게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캐스팅은 인연이고 운명이죠. '저 감독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고, 처음에는 첫 눈에 반했는데 하다보니 힘든 인연이 될 수도 있어요. 내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일이기는 해요. 흥행, 돈, 상 보다 함께 한 시간이요. 흥행이나 상은 일주일 정도는 기분 좋아요. 근데 그들과 보낸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큰 것을 차지하나 생각하면 값진 것은 비교할 수 없어요."-어떤 감독과 작업하고 싶어서 직접 어필한 적도 있나요."제가 비즈니스 적인 것을 정말 못해요. 미련하게 기다리면서 '알아서 주시겠지' 했어요. 지금은 생각이 좀 바꼈어요. 어떤 배우가 '참 예쁘세요'라는 말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라고 답하는걸 봤어요. 외모보다 그 태도가 더 예뻐 보이는 거예요. 전 습관적으로 '어우 아니에요~'라고만 했는데 그 대답이 진짜 별로인 것 같은 거죠.(웃음) '저런 태도는 배워야겠다. 연습해 봐야겠다' 했어요. 감독님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품 하고 싶어요' '좋아했어요'라고 말하는게 결코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물론 못해요. 전 아직도 못해요. 그래도 '예쁜 마음이다. 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요. 장족의 발전이죠." -남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눈에 띄었어요."나는 모든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아요? 현실을 그대로 옮기면 작위적이라는 둥, 심하다는 둥,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는 둥 말이 나올 거예요.(웃음) 오히려 그것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각색하고, 줄이기도 하고, 드라마를 더 동원하죠. 근데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그 역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받아들이죠. 전 '이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지?' 들여다 보고 고민하면 되는 거예요."-경험에서 우러나온 마음일까요."정치적 색깔이 다르고, 지향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생활 태도가 다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이 더 많잖아요? 그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세상이니까. 어떻게 뜻이 맞는 사람들과만 살아요. 다르다고 비난하고 죄를 묻 듯이 따지면 해결이 안돼요. 저 역시 저도 모르게 차별적 발언을 했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어요. 내 삶은 뭐 그렇게 떳떳할까요."-최근 영화계 여성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요."지난해부터 조금씩 올라오고 있죠. 변화의 일환으로 요즘에는 시나리에 뒤에 성추행 등 가이드라인 안내서 같은 것들이 같이 인쇄돼 나와요. 젠더감수성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것을 예민하게 높여 볼 때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 판은 원래 그래' 이런 말들을 꼭 좀 바꿔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런게 어디있어요. 이 판이 원래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저 역시 옛날부터 안 있어봐서 모르겠지만 바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봐요. 쇼 비즈니스 월드 자체가 무서운 면도 있지만 어쨌든 일해야 한다면 '물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정화 작용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여성 민우회, 여성 영화인 모임 등 많은 단체들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바로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고 해요. 좋은 선례를 남겨 '이런 것을 함께 의논할 수 있구나. 말할 수 있구나'라는 인식이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익숙한 것? 편하고 좋죠. 때문에 그걸 바꾸려면 불편함이 따라요. 하지만 익숙한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경제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래야 제대로 된 사회가 될 테니까요."[취중토크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 문소리 "영화판은 원래 그래? 물관리 할 때 됐죠" [취중토크②] 문소리 "정치·사회적 목소리? 억지로 끌려한적 없어요" [취중토크③] 문소리 "母에 소개한 첫남자와 결혼…착한 딸은 아니에요" 2017.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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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조성하 "실제 성격은 귀여워…개그맨이 꿈이었다"(인터뷰)

배우 조성하는 '구해줘'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백발에 흰 옷, 흰 넥타이, 흰 구두 심지어 백색 분장까지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었다. 여기에 연기까지 더해지며 더할나위없는 '구선원 교주'가 됐다.OCN '구해줘'는 지난 24일을 끝으로 종영했다. 결국 조성하(백정기)는 불에 타 죽는 결말을 맞이했다. 조성하는 "살려달라고 작가님께 말했는데 결국은 죽었다"며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어필했다.조성하는 '구해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맹목적인 악인이었다. 소름돋는 이야기일 지 모르겠지만, 조성하가 연기한 백정기는 임상미 외엔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조성하는 "백정기는 임상미를 사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악인인 그에게 절대 어울리지 않는 말이 사랑이다. 이런 일은 있어서도 안된다"며 치를 떨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조성하는 취재진을 만나 '구해줘'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구해줘'가 좋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인기를 실감하나."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다니다 보면 '교주님'이라며 따라오는 분들도 있다. 안수기도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요청이 들어온다. 둘째 딸이 중2인데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해줘' 언제 하냐고 물어보더라. '친구들 단톡에서도 인기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 10대부터 50대까지 골고루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다시 검정색 머리로 돌아왔다."'병원선' 윤선주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우정 출연하게 돼서 일단 검정색으로 염색했다. 현재 머리카락 상태는 심각하다. 16번 탈색하다 보니 다 끊어졌다. 두피는 화상입고 염증도 났다. 짧게 잘라내고 새 머리를 길러야 되는데 역할 때문에 나둔 상태다. 작가님이 수염도 그대로 두고, 살도 빼 달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보기 안 좋은 상태다.(웃음)- 백발 설정이 대본엔 없었다고 하더라."대본엔 '백정기는 흰머리다. 흰옷을 입었다'는 설정은 하나 없었다. 대본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바로 유병언이었다. 세월호 사건 때 그 분의 동영상들을 봤다. 설교하는 장면과 흰머리에 흰양복을 입고 청중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강하게 남았다. 언제 한 번 이 이미지를 써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에 걸맞는 악세사리도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동대문에 가서 직접 샀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도 하얘지더라."자기에 대한 고결함·순결함을 과시하기 위한 변형이었다."- 쉬운 대본이 아니었다. 연기가 미숙했다면 웃음을 자아낼 법한 장면들도 있었는데."매번 난감하고 힘들었다. 처음에 예배신에서 암 시술을 하지 않나. 암 시술 장면 대사가 A4용지 5~6장 정도 됐다. 대사량 보다 힘들었던 건 어떻게 그럴듯하게 만드느냐 였다. 김상수 감독님이나 최상목 촬영 감독도 어떻게 찍어야 트릭을 잘 걸까를 고민했다. 예배 형식과 장풍 등 자칫하면 유치해질 수 있다. 드라마이지 '개그콘서트'가 아니지 않나. 그들의 영혼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다른 생각을 갖게 하고 이중적 코드를 이끌어야해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고민이 없었다면 '구해줘'가 이슈화되지 못했을 것 같다."- 백정기는 맹목적인 악인인가."아마 백정기는 자신이 악인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세상은 다 누구나 자기의 욕심과 욕망을 채워간다. 사회의 구성은 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백정기는 교단을 만들어서 신격화되고 그런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자신의 손끝 눈빛에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 행복한 사람이다. 욕구와 욕망 채우려고 투자를 하고 연구를 해 구선원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기는 정당한 노력을 해서 정당한 위치에 선 것으로 생각하는 망각자이고 망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정신병자다."- 백정기가 임상미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이렇게 얘기하면 다들 소름 돋는다고 하는데, 백정기에게 임상미는 사랑이었을 거다.(웃음) 전략적으로 종교 단체를 운영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처럼 역사적인 순고함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영모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백정기는 드라마 처음부터 끝가지 지고지순하게 순애보를 가지고 상미 하나만 바라봤다.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임상미 외엔 다른 여자를 터치하거나 눈빛을 보내거나 겁탈하는 장면이 없었다. 그 집념과 집착이 그만의 사랑법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백정기라는 악당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어울리지 않는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백정기의 사랑이 아니라 악행이다. 있어서도 안 된다." - 백정기에 대한 연민이 있나."백정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연민하고 싶지 않다. 세상에서 남 사기치는 사람이 가장 싫다. 진실성이 없는 사람을 싫어한다. 백정기 같은 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아마 혼내줬을 것 같다. 다만 백정기를 백정기 답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쉬운 역할도 아니고 선례가 있지도 않았다.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고 멋진 작업이었다."- 고구마 전개라는 말이 있었다."대량으로 고구마를 심는 밭이었던 것 같다.(웃음) 좀더 시원하게 제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제작자들이 사이비에 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더라. 아픔을 느낀 적이 있다보니 그 아픔을 좀더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만약 사이비에 빠진 가족을 건져올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했겠나. 그 암담함은 표현할 수 없을 거다. 시원하게 그렸다면 그 아픔을 겼은 사람에겐 누가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두운 연기를 하다보면 지치거나 감정소모가 심하진 않나."캐릭터의 다운된 에너지를 맞추려면 내 에너지도 내려야 한다. 그래야 보는 사람이 똑같다고 느낀다. 10kg 뺐다가 찌우는 걸 반복하다 보면 몸이 역반응하면서 고장이 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깊은 연기를 하거다 감정의 유동이 많으면 체력 소모가 크고 정신적으로 지친다.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문제다. 너무 침울하고 다크한 작품은 힘들긴 하다."- 그 감정선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나."그정도 까진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신인들은 그럴 수 있다. 평소에도 캐릭터처럼 살아야돼라고 생각하고 자기 마취를 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수는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웃음)"- 실제 성격은 어떤가."좀 귀엽다.(웃음) 유쾌한 걸 좋아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와 함께 있는 순간엔 즐거웠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개그맨도 되고 싶기도 했다. 배삼룡 선생님 매일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 이미지가 너무 세서 차기작 캐스팅이 힘들 것 같은데."머리를 삐삐처럼 땋아서 더 쎈 걸로 해야하나.(웃음) 백정기를 넘는 또다른 세계가 있다는게 희망인 것 같다. 또 지난 일들을 잊게 만드는 것도 도전이다. 어찌됐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있다는 건 배우에겐 큰 복이다. '구해줘'의 백정기는 잊을 수 없는 인물로 남을 거다." - '구해줘'는 조성하에게 어떤 작품이었나."또다른 희망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나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이 국한돼 있다. 아버지 아니면 경찰서장 등 한정적이다. 한국 영화 다양성이 없어서 여배우들이 설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40~50대 남자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또 어떤 역할로 보람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구해줘'로 아무도 하지 않았던 백정기를 맡으면서 새로운 작업에 동참할 수 있고 새로운 걸 창조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다양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제작하시는 분들이나 작가님과 감독님들이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려서, 시청자들에게 다양성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구해줘'는 새로운 힘이 된 작품이다."- 불에 타 죽었지만, 시즌2가 한다면 나갈 생각이 있나."몸과 마음이 탈진된 상태지만 다시 '구해줘' 전쟁터로 나가라고 하면 가다듬고 열심히 싸울의지가 있다. 정말 멋진 작품이다. 만약 2탄이 나온다면 더 이 세계를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작품 좋은 캐릭터들로 나왔으면 좋겠다. 시즌2에 합류한다면 한층 더 하얗게 하고 나가겠다.(웃음)"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9.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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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바른' 배우가 되고픈 '위하준'을 위하여

배우에게 수많은게 중요하지만 그 중 하나는 목소리다.잘생긴 얼굴이지만 목소리가 좋지 않다면 캐릭터에 한계가 있고 목소리가 좋아도 톤 조절을 못 한다면 마찬가지로 제약이 있다.그런 면에서 신인 위하준(25)은 훈훈한 얼굴에 한 번, 훌륭한 목소리에 한 번, 묵직하며 차분한 톤까지, 얘기를 나누다보면 매력까지 느껴지니 놀랄 게 많다.지난해 '차이나타운'서 엄태구의 아역으로 첫 상업영화에 출연한 위하준은 관계자들 사이 먼저 눈에 띄었다. 당시 소속사가 없었으나 영화 관계자에 의해 소개됐고 현 소속사에 자리잡았다. 연예계 관계자들이라면 위하준의 현 소속사를 잘 안다. 손예진·이민정·문채원이 소속된 곳으로 과거에도 여럿 여배우들이 있었다. 이런 소속사에 남자 신인은 놀라운 일이다."아 그래서 많이 부담스러워요. 어딜가도 소속사 선배님들이나 대표님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저를 한 번더 보게 된다고 하니깐요. 부담감도 있지만 감사하죠. 사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꽃미남도 아닌 저에겐 과분하니깐요."위하준은 최근 국내 매니지먼트 8개사에서 뽑은 신인들과 '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별 프로젝트'는 각 회사의 신인 배우 여덟 명이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강남역에서 플리마켓을 했고 화보도 찍었다. 흔치 않은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다."플리마켓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기부했어요. 봉사활동도 다녀왔고요. 사실 소속사에 신인이 저 혼자라 비슷한 선에서 출발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궁금했고요. 최근엔 다같이 MT도 다녀왔어요."올초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크진 않았지만 제 몫을 다해냈다. 현재는 다른 작품의 오디션을 보고 있다. 위하준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웃음을 띄어도 훈훈하지만 섬뜩하기도 하고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한다. 배우로서는 최적의 얼굴이다."그렇게 보인다면 정말 좋은 거죠. 이중성이 있는 얼굴이라는 게 가장 큰 칭찬이죠."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청년이다. 알파고인듯 정해진 대답만 하는 신인배우를 더러 봤지만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 절대 과하지도 않다. -별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취지가 좋은 일이잖아요. 혼자서도 할 수 있겠지만 단체이다보니 더욱 시너지도 생기고요. 최근 강남역서 플리마켓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도 했어요." -플리마켓은 잘 끝났나요."패션·뷰티·생활·식품 등 다양한 협찬을 받아 판매했고 700만원 정도 수익금이 생겼어요.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친구들에게 기부헀고요." -다른 소속사 배우들과 만남은 어떤가요."비슷한 선에서 출발했기에 공감대가 잘 형성돼요. 8명이 고민하는 것도 다르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에게 조언도 하고 의지도 많이 돼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외롭지도 않고요."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도 있잖아요."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회사에서 혼자 신인이다보니 다른 회사를 부러워하진 않아요. 그냥 '아 저긴 저렇게 하는 구나'에요." -소속사에 대한 부담이 있죠."당연히 크죠.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고요. 남들은 '진짜 좋은 회사 들어갔구나'라고 하는데 부담이 많이 돼요.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다른 사람들도 저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거 아녜요. 저 잘해야하고 더 조심스러워져요." -데뷔작은 '차이나타운'이에요."엄태구 선배의 아역으로 나왔어요. 전역하고 연기를 배우는 과정서 참여하게 됐는데 운이 좋았죠. 영화 첫 촬영이 제 분량이었고 마침 생일이었어요. 잊을 수가 없죠. 촬영 후 관계자의 소개로 지금의 소속사와 연이 닿을 수 있었고요." -영화 '커터'에서 눈에 띄었어요."사실 분량은 5회차 정도였는데 대본을 보면서도 임팩트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캐릭터의 심리를 이해하는게 가장 힘들어요." -배우가 꿈이었나요."어릴 적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안무를 직접 짜 동아리 활동할 정도였고 공연도 많이 했어요. 무대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는 희열이 있거든요. 그래서 배우보단 막연히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죠." -그러다 어떻게 배우가 됐죠."연극영화과를 진학했어요. 사실 연기를 쉽게 봤어요. 친구들한테 몰카하듯 연출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첫 연기할때 발성·발음 다 안 됐어요. 감정분석은 커녕 모든게 엉망이었어요. 머릿속에 있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게 너무 달랐죠. 그런데 너무 어려우니 오기가 생겼어요." -오디션도 많이 보나요."많이 보고 있어요. 오디션은 늘 어려워요. 센스있는 편이 아니라 돌발적인 상황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하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얼굴이 다양해요."이중성이 있는 얼굴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최고의 칭찬이죠. 미소지어도 그 미소 속에 다양함이 담겨 있으니깐요." -회사에 매일 출근한다고요."아무래도 시간이 많으니 틈나는대로 회사에 나오다보면 눈에 띄잖아요. 관계자들이 많이 오가기도 하니 눈도장찍음 좋겠다 싶어서 자주 나가요."-고민이 있나요."아까 말했듯 소속사 선배들의 명성에 먹칠하고 싶지 않아요. 부담이 커요. 스스로 느끼기에 너무 부족한게 많은데 언제 채워가야하나 싶고요. 이런저런 사서 고민하는 스타일이에요. 아, 저 B형이에요.(웃음)" -고쳐야할 점이 있나요."살갑게 먼저 다가가는 편은 아니에요.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생각이 많고 무거운 것도요. 긍정적인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올해 목표는요."드라마든 영화든 제가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액션연기를 하고 싶어요. 몸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이를테면 호위무사나 경호원이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7.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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